* ( )의 숫자는 책의 쪽수임.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과 대지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에게는 이상한 생각이다. 신선한 공기와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것들을 팔 수 있다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것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컴컴한 숲 속의 안개, 맑게 노래하는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영혼 속에서 신성하다(5). 이 글은 미국 서부지역에 거주하는 두아미시-수쿠아미시족의 시애틀 추장의 1854년 연설문이다.
새로운 두레 세상을 꿈꾸는 농부 천규석, 조화로운 삶으로 알려졌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갈곳은 자연뿐이라는 스콧 니어링, 나락 하나에도 우주가 있다는 장일순, 온생명적 삶을 위하여의 장회익, 운동가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제레미 리프킨, 사회변혁 없이 생태문제 해결 없다는 머레이 북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류승완(우울한 활극과 짜증 그리고 삶), 윤종훈(공평과세하자는 데 뭐가 문제입니까?), 조정환(십일 년의 잠행 끝에 정치철학연구가로 돌아온 문학평론가), 김동운ㆍ이재필(2001년 인문사회과학서점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준영(북한을 처음 취재한 북한전문기자)에 내용이 나온다. 실제 책은 생태주의 사상가들이라는 테마를 내걸었다고 한다.
요즈음도 자연과 하나가 되자느니 상생을 하자느니 한다. 그런데도 자연은 죽어가고 있다. 기독교의 인간중심적인 즉 자연을 지배하는, 위대한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자연을 지배하도록 하는지도 모른다. 서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양의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사상을 배우려고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비록 노자의 허(虛)를 말하지 않더라도 그저 비어 있는 꼴을 보지 못하는게 인간인가 보다. 조금만 공터가 있어도 곧 건물이 들어선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대해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 후세의 우리 자손들이 우리를 무엇이라고 할까. 조상들이 남아 있는 땅을 다 써 먹어서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하느냐고 그들이 질문할 때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몽땅 건물로 채워져 있다. 그저 비어 있는 것은 그대로 두지 못하는 우리. 그래서 성경에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천규석의 경우를 보면 유기농이 일종의 바보짓으로 보였었다. 하긴 30년 전에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사람들로부터 비아냥을 듣던 유기농이 지금에 와서는 미래의 대안적인 농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가 삶을 얼마나 길게, 그리고 넓게 바라보는 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제 유기농조차도 남의 땅의 기름기를 착취한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자연농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줌의 인간의 힘을 더하지 않고, 오직 땅이 가진 고유의 생산력에만 기대는 극단적인 공생농업을 모색하고 있다(40).
무슨 일이든지 항상 선구자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계몽주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앞서 나가는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우리도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려운 길 뒤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한 번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시사인물사전 12편, 환경주의자들에 관한 책으로 새로운 두레 세상을 꿈꾸는 농부라고 말한 천규석,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갈 곳은 자연뿐이라고 말한 스콧 니어링·헬렌 니어링, 나락 한 알 속에도 우주가 있소이다.라고 말한 장일순, 사회 변혁 없이 생태문제 해결 없다.라고 말한 머레이 북친 등 환경이라는 테마하에 생태계의 문제를 놓고 씨름한 선각자들의 삶과 주장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방식 을 되돌아보고자 하였다.
1. 천규석 - 새로운 두레 세상을 꿈꾸는 농부
2. 스콧 니어링·헬렌 니어링 -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갈 곳은 자연뿐
3. 장일순 - 나락 한 알 속에도 우주가 있소이다
4. 장회익 - 온생명적 삶을 위하여
5. 제레미 리프킨 - 운동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6. 머레이 북친 - 사회변혁 없이 생태문제 해결 없다
7. 류승완 - 우울한 활극과 짜증 그리고 삶
8. 윤종훈 - 공평과세 하자는 데 뭐가 문제입니까?
9. 조정환 - 십일 년의 잠행 끝에 정치철학연구가로 돌아온 문학 평론가
10. 김동운·이재필 - 2001년 인문사회과학서점은 무엇으로 사는가
11. 신준영 - 북한을 처음 취재한 북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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