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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

이 책의 이야기는 독일의 마이슨(마이센, Meissen)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이슨은 경질자기가 유럽 내에서 최초로 시작된 곳이다. 치른하우스가 시작하고 뵈트거가 완성한 도자기는 1710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책에서는 치른하우스와 뵈트거 사이에 누가 최초로 유럽 내에서 도자기를 완성한 사람인가에 대한 논쟁을 다룬다.) 그 뒤로 동유럽 내에서 도자기의 발전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이 책은 아름다운 사진과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도자기 설명을 넘어 또 하나의 여행서이자 여행 가이드 성격을 갖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글들이 농축되어 있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짧은 시간에 읽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 따라서 소설처럼 읽기보다는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유럽 도자기 역사가 궁금할 때 마다 꺼내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오늘 전반적으로 이 책을 훑어보기 위해서 스타벅스 동학사점을 찾았다. 일요일이라서 많은 손님이 있었다. 백색 소음 속에서 책을 읽다보니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이삼평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삼평때문에 일본은 중국과 조선에 이어 자기를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고, 규슈의 아리타야키가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에 의한 무역으로 유럽에 전해지게 되었다. 유럽에서 보는 도자기들이 이삼평과 직간접적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저자는 역설한다. 나는 책을 어느 정도 읽고 차를 타고 길을 가던 중 ‘일본자기시조 이삼평공기념비’가 스타벅스 동학사점 근처에 있는 것을 알고 그곳에 가보았다. 이삼평은 충남 공주 사람인데 1990년 10월에 일본 규슈의 아리타 시민들이 기금을 조성하고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아 세운 비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었다. 책 속에서 만난 이삼평을 비석으로 마난 묘한 하루였다.

유럽 도자기 여행: 동유럽편 은 동유럽 도자기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독일 동부와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5개국 15개 도시를 돌아본다. 각 도시마다 자리한 도자기 산지와 현대로까지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를 되짚어보는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느낀 감동과 감탄, 생생한 현장과 마주하게 된다.

목차

004 들어가며
에르메스는 왜 도자기를 만들었을까?

014 마이슨의 ‘파란 쌍검’, 승리를 챙취하다. 청화백자의 전설을 따라잡는 마이슨
036 쯔비벨무스터, 새로운 전설을 쓰다. 클래식 중의 클래식, 쯔비벨무스터
054 외교의 꽃이 된 피겨린. 살아 있는 도자기 인형
080 드레스든에서 조선 도공의 숨결을 느끼다. 도자기와 타일은 피를 나눈 형제
106 바이에른의 도자기 가도. 화이트 골드를 찾아서
146 뮌헨은 맥주의 도시가 아니다? 화려한 로코코 도자기의 극치
198 비엔나의 장미, 아우가르텐. 로열 비엔나의 여정
230 훈데르트바서의 사금파리 도시. 오스트리아의 가우디, 훈데르트바서와 오토 바그너
256 체코, 서민들의 쯔비벨무스터. 체코인의 도자기 사랑
280 발랄한 도트무늬의 폴란드 도자기. 미국인이 사랑하는 도자기
304 부다페스트, 아르누보의 정점에 서다. 역사의 질곡 속에서 피어난 아르누보 타일
330 별이 빛나는 창공, 헤렌드 헤렌드는 움직이는 음악이다
356 헝가리 무곡의 무한한 변주, 졸너이 헝가리 도자기 역사의 위대한 아카이브

408 나오며
진정 이것이 꽃이런가, 향기이런가?

415 유럽 도자기 연표/참고 도서/사이트

416 작가의 말
행복한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