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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일상의 반복적인 삶이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뭔가 모르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면, 현재의 사랑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상태이거나 전혀 사랑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지 좀더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고자 갈망하겠지만 완벽한 사랑은 또 어떤 것일까? 사랑에 올바른 정답이 있을까?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동일한 사람이 없듯이 그런 사람들 사이의 관계인 사랑에도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단지 서로 좋아하고 함께 하고 싶은 공통의 감정은 있을지 몰라도 제각각 나름의 특징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여러 책들과 영화등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보여주면서 만남도 헤어짐도 사랑의 일부분임을 보여주는 담담한 이야기를 펼쳐간다. 먼 기억 저편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도 하고, 지금의 마음을 풀어 놓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담담히 관조하는 어투로 마치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처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행간의 큰 격정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코 드러냄없이 지난 사랑의 아름다움만을 추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20대의 격정적인 사랑은 육체적인 탐닉일수도 있고, 미지의 세계를 함께 경험하고자하는 도전적인 정신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리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러한 사랑. 그렇지만 생각외로 힘든 일을 함께 극복하고나서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것은 사랑하는 그사람을 볼수록 힘들었던 그 과거가 자꾸만 생각나기 때문이란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해야한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깊이 있는 사랑을 하고 나서야 느낄 수 있을까? 정말로 절절한 사랑을 하고서 이별을 하는게 맞는 것일까 아니면 절절하지 않더라도 적당히 사랑하면서 평생을 이어가는 관계가 맞는 것일까?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그 자리에 내가 있어서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상대를 대하면 될것 같다는 느낌만 있을 뿐이다. 화창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날 넓은 유리창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커피를 마실수 있는 그러한 공간. 그곳에서 길을 걸어다니는 연인들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어떤부분은 나의 과거이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나의 현재이기도 한 그런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중 하나처럼 지금의 사랑이 이별의 길로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 나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생각해보게 해준다. 모두가 제각각인 사람의 관계속에서 정답없는 다양한 관계속에서 스스로의 행복과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용히 마음의 무게를 재어 보게 해준다. 그저 마음이 살짝 울리게 해준다. 그렇지만 그 울림이 잔잔히 오래 가슴속에 머물게 해준다. 마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것 처럼. 깊은 마음속 동굴에 작은 성냥이 비추는 그런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보시기를...  

지금,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펼쳐볼 시간! 연애소설을 통해 들여다보는 사랑의 실체터치 한 번으로 세상 구석구석까지 살펴볼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물음표를 던지며 끝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사랑’이다. 사랑 이야기는 너무 통속적이라고 지루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에도 사랑은, 시대가 변해도 영원히 변치 않는 인간사의 테마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설렘, 행복, 충만감 등 그 자체로 긍정의 감정 같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질투, 집착, 후회, 애증 등 어두운 감정들이 늘 함께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면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점은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늘 행복하기만 한 일이라면 좋겠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은 세월이 쌓이고 깊이를 더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애타게 만든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으로 시작하는 ‘사랑이 지나가는 시간’부터 이야기한다. 이별은 늘 준비 없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사실 알고도 모른 척했던 묘한 ‘이별의 공기.’사랑하는 대상의 부재로 혼자서 맞이해야 하는 그 우울함과 무기력으로 가득 찬 순간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사랑이었을까?’라는 답도 없는 질문으로 기나긴 밤을 흘려보내야 했던 상실의 시간들. 책은 이별부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스탕달, 밀란 쿤데라 등 대표적인 연애소설과 고전을 통해 되돌아봄으로써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본다.

프롤로그_ 사랑, 그 복잡미묘한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이 지나가는 시간
이별은 이미 여기 와 있었다. 조용히 그때를 기다리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를 감싸던 이별의 공기_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사랑하기에 가장 적당한 거리_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 사이 Blu
혼자 맞이하는 첫 번째 주말_ 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그때 함께 떠났더라면 우리가 행복했을까_ 로버트 제임스 윌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너를 잃고, 나를 잃었다_ 안나 가발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우리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었다_ 파스칼 레네, 레이스 뜨는 여자
나는 너에게 영원히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었다_ 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이별이 주는 단절과 위로_ 신경숙, [화분이 있는 마당]
우리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그 순간_ 김연수, 사랑이라니, 선영아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랑하고 싶은 것만 사랑한다
_ 임경선, [남자의 순정]
_ 최윤, [하나코는 없다]

애도하는 시간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은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이다. 그리고 그렇게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한동안 자신을 혼자 내버려둘 일이다. 그게 한없이 지루하고 고단하더라도. 그래야만 한다. 그것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다시 시작할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사랑이 다가오는 시간
인생을 돌아보면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순간뿐이다.

평범한 당신이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순간_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가장 가까이 있는 그대를 위한 긴 여행_ 카를린 봉그랑, 밑줄 긋는 남자
세상 모든 채널을 활용해 그와 소통하리라_ 다니엘 글라타우어,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같이 밥을 먹는 것에 대한 의미_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너를 위해 헤엄칠 수 있는 물의 깊이_ 동경만경
나를 가장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것_ 스탕달, 적과 흑
이렇게라도 너의 곁에 있고 싶다_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사랑, 혹은 열망_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어떤 이에게는 평온함, 어떤 이에게는 에로틱한 우정_ 밀란 쿤테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랑의 저편에, 사랑이_ 노자와 히사시, 연애시대

에필로그_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