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사회에 접어들면서 특히 젊은이들은 삶의 방향을 잡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철학공부를 권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깁창호교수님이 엮은 <철학직설>입니다. 불투명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하여 젊은이들은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그 과정에서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유행을 타기도 했지만, 궁극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답은 철학에 있다는 것인데, 돌이켜 보면 저도 이 나이가 되도록 철학공부를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기초교육이 뭔가 잘 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편저자는 젊은이들에게 철학을 권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철학은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이제 기존의 모든 인식과 체제에 물음을 던져야 합니다. 물음이 없는 곳에 생각은 없습니다.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고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 나아가 ‘사회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심지어는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처럼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앞가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철학직설>에는 모두 다섯 가지의 화두를 정하고 각각 네 꼭지의 글을 담았습니다. 그 다섯 가지의 화두는 ‘진리와 상식’, ‘역사와 진실’, ‘개인과 사회’, ‘시민과 국가’, 그리고 ‘경제와 사회’입니다. 모두 열여덟분의 필진이 스무 꼭지의 글을 쓰셨는데, 사전에 형식을 협의하셨던가 봅니다. 글머리에서 고사를 인용하거나,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장면을 패러디하여 읽는이가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문성원교수님께서 쓰신 ‘진리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글에서 감시자가 없어도 죄수들 스스로가 감시할 수 있는 감옥, 즉 파놉티콘을 1791년 처음 설계한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과 1975년 저서 <감시와 처벌>을 통하여 파놉티콘의 감시체계원리를 사회 전반으로 확대 해석하여 주목을 받은 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의 가상의 대화로 이야기를 열고 있는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서대문형무소 역사박물관을 찾았을 때 최소한의 인원으로 옥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방사형으로 복도를 설계한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 글의 필자는 한 사회의 권력의 형태로 종교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중세 가톨릭교회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는데, 당시 진리는 신의 말씀이었고, 신앙은 이 진리에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안셀무스는 이를 ‘알기 위해서 믿는다.’라고 표현했고 이 말은 믿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는 알 듯 말 듯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바로 종교의 권위를 지탱하는 결정적 요소라는 것인데, 그 믿음이 만들어진 과정은 <신의 뇌; http://blog.yes24.com/document/7501065>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진화론과 우주의 생성에 관한 이론 등을 통하여 종교계에서 주장하는 창조론과 대립하고 있는 과학계 사이의 갈등을 정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어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인용해보면, “종교와 과학이 다루고 있는 실재의 본성은 서로 다를 뿐이며, 서로 환원될 수 없고 두 실재 모두 동시에 진실이다. 그것은 종교언어와 과학 언어의 특수성에 기인한다.(64쪽)” 그렇기 때문에 “종교와 과학 그 둘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해야 할 당위 앞에 서 있다고 할 것이다.(67쪽)”라고 결론을 맺고 있는데, 종교계와 과학계 어느 한편의 시각을 고집한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절묘한 중재안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어정쩡하게 봉합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밖에도 역사의 주체는 엘리트일까 민중일까 하는 의문이라던가, 공동체주의가 유효할 것인가 하는 의문,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민족주의가 옳은 것인가, 성장과 분배의 문제, 신자유주의가 옳은 길인가 하는 문제 등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필자들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으로 오늘날 한국사회가 노정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모습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철학적 사고를 통하여 현상을 직시하고 나아갈 바를 바로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을 얻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철학의 빈곤을 말한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세상일에 관심이 없고 고민하지 않고 사려깊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판받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철학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려운 철학 용어를 적용시켜 설명하지 않았을 뿐, 삶과 생 자체가 철학의 연속이다. 다만 고정화된 사회구조의 틀 속에서 자신의 삶을 통해 만들어 낸 철학적 가치와 기준이 현실 문제와 만났을 때 어떻게 작동되어야 하는지 몰랐을 뿐이다. 녹록지 않은 오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철학이다. 이제 힐링 은 뒤로 하고 청춘의 무기 철학의 역동성 으로 세상과 만나는 청춘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Introduction
CHAPTER 1
상식에 대한 의심 없이
진리를 만날 수 있을까 진리와 상식
우리의 경험은 완전한 지식을 줄 수 있을까 ㅣ 황희숙 대진대 교수
과연 보편적인 것은 존재하는 걸까 ㅣ 김기현 서울대 교수
진리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ㅣ 문성원 부산대 교수
종교와 과학, 투쟁이냐 조화냐 ㅣ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
CHAPTER 2
객관적 오늘을 고민할 때
역사가 말해 준다 역사와 진실
역사는 진보하는 것일까 ㅣ 김창호 경기대 교수
역사적 사실은 진정 객관적일까 ㅣ 이종관 성균관대 교수
과연 이데올로기의 종언일까 ㅣ 김창호 경기대 교수
역사의 주체, 엘리트일까 민중일까 ㅣ 김범춘 전 서울시립대 강사
CHAPTER 3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
무엇이 먼저인가 개인과 사회
왜 다수는 언제나 소수에 우선해야 할까 ㅣ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욕망은 언제나 규제되어야 하는가 ㅣ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공동체주의는 여전히 유효할까 ㅣ 박정순 연세대 교수
동양에는 개인주의가 없었을까 ㅣ 김시천 경희대 연구교수
CHAPTER 4
자유로운 인간에게
공동체는 무엇인가 시민과 국가
국가로부터 자율적인 시민사회는 가능할까 ㅣ 김호기 연세대 교수
군자는 과연 시민이 될 수 있을까 ㅣ 김시천 경희대 연구교수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공동체는 어떻게 가능할까 ㅣ 구승희 전 동국대 교수
세계화 시대, 민족주의는 사라질까 ㅣ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CHAPTER 5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유통기한이 없을까 경제와 사회
자유경쟁 체제, 과연 바람직한 제도일까 ㅣ 박순성 동국대 교수
성장과 분배, 어느 것이 먼저일까 ㅣ 정건화 한신대 교수
신자유주의, 발전일까 재앙일까 ㅣ 조원희 국민대 교수
갈등과 균형, 사회를 설명하는 데 어떤 것이 적합할까 ㅣ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비밀의 정원 Secret Garden + 파버카스텔 수채 색연필 48색
조해너 배스포드의 은 2014년 우리 나라에 출간되어 우리 나라에서도 수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 책입니다. 한국어판 출간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리커버 에디션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초기에 출간된 책을 가지고 있지만, 친필 사인과 특별 디자인의 리커버 표지 디자인의 책이라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본문의 일러스트 부분은 이전에 출간된 것과 차이가 없지만, 표지는 두 가지 디자인으로 검은 색과 흰색으로 출간되었고, 이 책은 검은 색의 배경의 표지였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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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독학하기] sardonically,attenuate,antenatal,marks,eke
영어공부독학하기한번에 많은 단어 외우면 머리 아프니까 매일매일~ sardonically ( 냉소적으로 ) wink sardonically at… ( 빈정대듯 에 눈짓하다 )What is clear to any average intelligence is that I was speaking sardonically 어떤 평범한 지능에도 분명한 것은 내가 냉소적으로 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The rhyme was memorably and sardonically
ktard.tistory.com